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다이어트

1달의 한국 방문, 한국의 병적인 다이어트 문화

대한민국에서 건강한 몸은 '마르고 탄탄하며, 복근이 보이고, 세끼 저칼로리 식단에 2시간 운동을 한 몸' 혹 바디프로필 상의 좋아보이는 몸인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건강한 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해외에 살면서 본격적 웨이트트레이닝 과 이외 다양한 운동을 시작한 저에게 대한민국의 외모지상주의, 병적인 다이어트 문화는 아직도 트리거 포인트가 가득한 충격 그 자체입니다. 이런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오랫동안 생각해온 프로젝트 중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어요. 팔로워도 없는 초반이지만...  인스타그램에 좋은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 조사를 하고 생각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게 되었어요. 왜냐면...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화가 나고 병적인 한국의 다이어트 문화에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아서요... 

탈다이어트 라고 스스로 칭하거나, 코치라고 하면서 체중에 집착하는 콘텐츠를 의식없이 공유하고, 트리거가 가득한 몸매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이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건가요? 탈다이어트는 하고 싶고, #직관적식사 는 하고 싶은데 체중은 절대로 찌기 싫은 아이러니한 콘테츠만 가득입니다. (그러니 직관적 식사로 비포 에프터 등의 사진을 올리며 변화가 없는 것에 안심하려고 하지요). 뭐, 웨이트할 때 1시간 유산소 운동은 기본 옵션에 아침 저녁 유산소 따로 추가하는 등, 운동 강박은 지나침을 못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고요. (그런데 엉덩이와 상체 등근육 갈라짐은 1시간 빡쎄게 치고 빠진다는 #서양언니 들이 제 눈엔 왜 더 훌륭하고 섹시하죠? ) 과거보다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보이는가 싶다가도 이런 콘텐츠를 보면 한숨과 딥빡 뿐 

그리고 불과 1-2년 전 폭식과 요요를 반복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치유'가 되었다면서 비포 사진과 함께, 상대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애프터 사진을 광고하면서, 코칭을 전문지식의 베이스 없이 시작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도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평생 함께 보듬어 가야 할 마음의 병인만큼, 치유란 개념 자체가 의미가 없어요). 아무래도 이러한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것이 그만큼 도움이 필요한 분야인데 전문 인력이 없다는 (혹 아직 '돈'이 되지 않기에 등을 돌린...)뜻이겠지요. 저 역시 한국 🇰🇷 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혼자서 아파하던 기억이 나네요. 오히려 해외에선 커뮤니티도 다양하고, 이런 것을 coming out 하면 격려하고 더 건강한 나 자신을 찾도록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가 강해서 행복했어요. 물론 개인의 체형 차이, 심각한 #외모지상주의 에 반하는 문화도 한몫했지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건강, 그 건강이 내 삶에 장기적으로 어떤 가치를 가져올지 고민하고 공부하세요. 

잠시 뒤면 다시 저는 제가 사는 해외로 출국합니다. 가족과 사랑하는 친구들을 떠나는 것은 또 힘들고 슬프지만, 남의 시선에 내 몸매나 외모를 덜 신경쓰고, 다양한 운동(프리웨이트 존 없는 기구만 가득한 헬스장에서 우락부락할까 가벼운 무게로 횟수 15개 이상 치는...바프용 피티 말고요... )을 시도할 수 있고, 다양한 체형이 모두 존중받는 그곳에 간다니느 숨통이 좀 틔이는 기분입니다. 솔직하게 밝히면. 

물론 제가 모르는, 혹 안보이는 곳에서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제대로 된 운동과 균형잡힌 식단으로 멋진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도 엄청 많다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가끔 들어오는 한국에서 제 눈에 보이고 체감하는'다수의 문화'가 이 정도라면... 아직은, 한국의 다이어트 문화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방향을 틀려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쉬면서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가 생각하는 건강을 정의하고 더 건강하고 유익한 콘텐츠로 곧 돌아올게요. ^^ 

2023년 나만의 '건강'을 찾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나만의 건강함을 향해
나만의 건강함을 향해